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어제(15일)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가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개인 위주 활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전 녹화분을 제외하면) 당분간 그들의 ‘완전체’ 활동을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멤버들은 이번 개인 활동 선언이 “‘개인 성장’을 위한 예정된 휴식이었다”고 했습니다다. 리더 RM은 14일밤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공개한 ‘찐 방탄 회식’ 영상에서 “팩트만 말하면 사실 우리의 시즌1은 ‘온(ON·2020년 정규 4집 수록곡)’까지였다”며 “지난해부터 휴식을 고려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뉴스1

BTS의 갑작스러운 ‘그룹 활동 중단’ 배경을 놓고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음반 발매와 공연, 방송 출연 등 쉴 새 없이 몰아치는 K팝 아이돌 활동의 특성상 “BTS가 ‘번아웃(탈진) 증후군’을 겪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미 등 해외 시상식, 빌보드 등 해외 차트에서 좋은 기록을 할 때마다 어깨에 ‘국위 선양’ 타이틀을 짊어진 것도 부담이 됐을 거란 분석도 있죠.

실제로 리더 RM은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성숙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아침부터 헤어, 메이크업 등을 하고, 계속 뭘 찍어야 하니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10년간 이렇게 방탄소년단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내가 (음악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숙성이 안 되더라”며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멤버 슈가도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언제부턴가) 억지로 쥐어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창작의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멤버들은 발언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도 ‘그룹 활동 중단’의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연장자인 멤버 진(1992년생)은 병역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장 내년에 입대를 고려해야 합니다. 2018년 BTS의 최연소 화관 문화훈장 수여로 군 복무가 연기됐지만 그 기한은 올해 말까지입니다.

BTS의 이날 발표는 전 세계 대중문화계에도 충격을 안겼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CNN, 영국 가디언·BBC,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전 세계 유력 외신들이 활동 중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충격적”이라며 영국 원 디렉션(2016년 활동 중단), 미국 엔싱크(2002년 중단) 등 활동 중단 선언 후 복귀하지 않은 유명 보이그룹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BTS는 이제 솔로 음악 활동을 정식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첫 주자는 제이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년동안 K팝을 전세계로 알리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한 BTS에 박수를 보내며, 개인 활동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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