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BTS 멤버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빅히트뮤직

K팝의 아이콘, BTS(방탄소년단)가 멈췄다. 7인조 보이그룹 BTS는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개인 위주 활동으로 전환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해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분간 새로운 ‘완전체’ 공연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16일 엠넷, 17일 KBS, 19일 SBS 등 음악방송에서 공개될 이들의 완전체 무대는 지난 10일~13일 사이 사전녹화를 마친 것들이다.

BTS(진·슈가·제이홉·RM·지민·뷔·정국)는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구독자 6790만명)’에서 “향후 개인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화면에 등장한 자신들의 공동 단체 숙소에 대해서 “계약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31일 BTS가 미국 백악관 초청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 녹화됐다. 돌출 행동이 아니라, 사전에 합의되고 준비된 발표라는 의미다.

이날 영상은 당초 ‘방탄 회식’이란 이름으로 데뷔 9주년을 맞은 멤버들의 소감이 중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BTS는 지난 10일 9년간의 활동을 집대성한 선집 앨범 ‘프루프’와 신곡 3곡을 공개했고, 국내 음악 방송 무대를 위한 사전 녹화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이 방송에서 BTS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자신들이 지친 상태임을 강조했다. 리더 RM은 특히 “언젠가부터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된 것 같았다”고 했고, 멤버들은 발언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번아웃(탈진)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멤버들의 군 입대와 솔로 활동 계획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TS의 이날 발표는 전 세계 대중문화계에도 충격을 안겼다. 미국 뉴욕타임스·CNN, 영국 가디언·BBC,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전 세계 유력 외신들이 이들의 활동 중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충격적”이라며 영국 원 디렉션, 미국 엔싱크 등 활동 중단 선언 후 복귀하지 않은 유명 보이그룹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