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 하이브 측이 16일 “BTS는 해체하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앞서 BTS가 발표한 ‘완전체 그룹 활동 잠정 중단’과 ‘개인활동 주력’ 계획이 ‘해체설’로까지 번지면서다. 이에 전날 25% 가까이 폭락했던 하이브 주가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완전히 회복하진 못 했다.
앞서 BTS는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 ‘향후 완전체 그룹 활동을 당분간 쉬고, 솔로 활동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방탄 회식’ 영상을 공개했다. “해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도 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31일 BTS의 백악관 방문 이전에 사전 녹화된 것으로, 소속사와 멤버들이 사전 협의해 공개한 것이었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 영상에서 지난 9년 동안 이어온 활동에 대해 “방향성을 잃었다” “지쳤다”고도 표현했다. 발언 과정에서 일부 멤버는 울먹이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각국 유력 외신들은 “충격적”이라며 과거 단체활동을 잠시 쉬었다가 다시 뭉치지 못 한 보이그룹 사례들을 함께 보도하기도 했다. 결국 ‘향후 단체곡 계획이 없으면 해체 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우려와 ‘해체설’까지 불거졌다.
이에 16일 BTS 리더 RM은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방송이 나가고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연락을 받았다. 기사 제목을 보니 ‘해체’라든가 ‘활동 중단 선언’ 등 자극적인 키워드들이 많더라. 이럴 줄 몰랐던 건 아니고, 각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씁쓸하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는 “우리가 진실로 말하고 싶었던 건 절대로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해체설에 선을 그었다.
RM은 또한 “저희가 울고 짜는 방송까지 시청해주시고 의견을 남겨주시길 바란 건 아니었다”며 “제가 오열하는 장면만 캡처가 되고 계속 재확산되어 역시나 괜한 객기 부렸나 싶은 생각도 든다. 솔직하고 싶은 용기는 역시 언제나 불필요한 오해와 화를 부르는 것 같다”고 했다.
멤버 정국도 15일 밤 11시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자고 일어났는데 방탄소년단이 활동을 중단하고 해체한다고 난리가 나 있더라”고 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을 안 한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저희는 해체할 생각 없다. 방탄소년단은 영원하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15일 두 차례 사내 메일을 통해 해체설에 대한 소속사 내부 동요를 다잡았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들에서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간다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는 완전한 활동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조화롭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을 오래하고 싶다. 오래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있어야 한다’는 주제가 이번 BTS의 개인활동 결정적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이들이 말하는 향후 팀 활동 중 확정된 것은 아직 자체 웹 예능 ‘달려라 방탄’의 비주기적 촬영 뿐이다. 다만 하이브 측은 부산시로부터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홍보대사 참여를 제안 받아 긍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한편, 전날 BTS의 단체활동 잠정 중단 소식 여파로 24.87% 하락했던 하이브 주가는 16일 2.07% 반등한 14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소속사와 멤버들의 적극적인 해체설 해명과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