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기자의 이색 인터뷰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야생 너구리 출몰 장소인 서울 우이천에서 운동하는 주민이나 길고양이에게 인터뷰를 시도하는 모습 때문이다. 이 인터뷰 영상은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
JTBC ‘뉴스룸’의 밀착카메라는 27일 서울 도심에 나타난 야생 너구리에 대해 보도했다. 최근 너구리 가족들이 우이천 산책로에 나타나 반려동물들을 공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보도에서 신 스틸러는 너구리가 아닌 우이천에서 운동하고 있던 주민이었다. 기자는 일명 ‘거꾸리’라 불리는 운동기구에 올라타 있는 주민 이모씨에 다가가 인터뷰를 시도했다. 기자가 “너구리를 본 적 있느냐”고 묻자, 이씨는 거꾸로 매달린 채 “올빼미와 백로는 봤다. 너구리는 아직 못 봤다”고 답했다. 얼굴이 빨개지는 와중에도 이씨가 계속된 질문에 답해주는 이 장면을 편집한 영상과 사진은 트위터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이외에도 주민 홍모씨는 길고양이에게 “코코야, 너구리 나타나면 싸우지 말고 도망가라”라고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기자는 마치 대답을 들으려는듯 고양이에게 마이크를 건넸는데, 실제로 “야옹”하는 소리가 담겼다. 또 반려견이 용변을 보던 중 너구리를 마주쳤다고 말하는 견주에게 기자가 “응아는 다 못한 상황이었나”라고 묻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이 영상은 28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유튜브 조회수 128만회를 넘겼다.
네티즌들은 “안타까운 내용인데 웃기다” “피가 거꾸로 솟는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준 어르신” “틀에 갇히지 않고 인터뷰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