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49)는 13일 “우리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의 세계도 치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첫날 연사로 참가해 ‘행동할 때(a time to act)’를 주제로 공감의 원칙과 중요성에 대해 청중에게 말했다.
이날 그는 주변으로부터 꿈을 인정받지 못하던 때를 회상했다. “(배우가 되겠다는) 결정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연기에 목적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 프리 메드(pre-med·의대 진학 준비) 과정으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4학년이던 1995년 돌연 뮤지컬 배우가 됐다. 이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아 왔다.
그는 좋은 배우의 자질이 ‘공감’에 있다고 말했다. “좋은 배우가 되고자 악당인 ‘유다’를 비롯해 모든 캐릭터에서 나름의 장점을 찾아야 했습니다.” 오늘날 ‘공감’이 필요한 이유도 말했다. “오늘날 세계는 분열돼 있다”며 “상대방의 목표와 장애물에 공감하지 않으면 끊임없는 분열만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지금처럼 배우가 필요했던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배우처럼 타인에게 공감하려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전쟁, 평등, 기후변화 등 세계 모든 곳에서 긴급한 대응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있다”며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