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 시각) 선 공개 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핑크 베놈(Pink Venom)’이 22위로 진입했다. 이날 빌보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된 이 순위는 오는 3일(현지 시각) 게재될 전체 빌보드 핫100 차트에 반영된다.

걸그룹 블랙핑크. 왼쪽부터 멤버 리사, 제니, 지수, 로제./YG

이번 핫100 순위는 블랙핑크가 이 차트에서 거둔 기록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들은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Ice Cream)’ 으로 핫100 13위를 기록했었다. 협업 곡이 아닌 K팝 걸그룹 단일 곡으로 거둔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핫100′은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과 함께 빌보드 차트에서 가장 중시되는 양대 메인 차트로도 불린다. 미국 현지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유튜브 조회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합해 순위를 집계한다. 그만큼 “현지에서 현재 가장 많이 들리는 음악 차트”로도 통하고, 50위 권 내 진입 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걸그룹과 여가수 중에선 현재까지 핫100 차트에 진입한 기록 대부분을 블랙핑크가 보유하고 있다. 그룹 곡 외에도 협업 곡, 멤버 별 개인 솔로 곡 등 현재까지 총 11차례 핫100에 이름을 올렸다. 이 차트에 블랙핑크 외에 이름을 올렸던 K팝 걸그룹과 여 가수는 원더걸스(76위), 투애니원 출신 CL(94), 트와이스(83위) 뿐이다.

이번 순위를 기록한 곡 ‘핑크 베놈’은 오는 9월 16일 발매될 블랙핑크 정규 2집 ‘본 핑크’의 선 공개곡. 제목은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분홍색 ‘핑크(Pink)’와 독을 뜻하는 ‘베놈(Venom)’을 조합한 것이다. 거문고 등 국악기 연주를 강렬한 붐뱁 비트에 결합한 힙합 장르 곡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은 특히 공개 29시간 35분 만에 조회수 1억뷰를 돌파하며 K팝 걸그룹 최단 기록을 갱신했다. 26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음원재생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톱 송 글로벌 주간 차트 2위(스트리밍 수치 4128만 6215회)를 차지했다. 역시 역대 K팝 곡 기록 중 최고 순위. 이런 점이 유튜브 조회수와 스트리밍 수치 등을 반영하는 핫100 차트에서 강점이 된 것이다.

정식 발매를 앞 둔 정규 2집 ‘본 핑크’도 기록 갱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현재 국내 선 주문량만 200만장을 넘겨 K팝 걸그룹 최초로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300만장을 넘길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앨범 판매량을 집계하는 빌보드200 차트 성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랙핑크는 2020년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으로 이 차트 2위에 진입해 역대 K팝 걸그룹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