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유지영(39)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나의 피투성이 연인(영어 제목 Birth)’이 지난 8일 폐막한 제57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의 프록시마 경쟁 부문에서 그랑프리상(상금 1만5000달러)을 받았다.
유 감독은 10일 본지에 보낸 수상소감에서 “해외 관객에게 영화를 선보이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얻어 뜻깊었다”며 “힘든 과정을 함께 해나간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계획하지 않은 아이가 생긴 커플이 맞닥뜨리는 사회적 편견과 혼란을 담았다. 유 감독은 홍익대 영상영화과, 한국영화아카데미 30기 영화연출 과정을 졸업했다.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로,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올해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프록시마 경쟁 부문은 젊은 감독의 대담한 작품이나 거장의 새 분야 도전작을 대상으로 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