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이제 겨울이다.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최고 극락(極樂)은 온천이다. 오이타현은 ‘일본 제일의 온천현’이라 불릴 정도로 숫자와 용출량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벳푸·유후인 등 온천 명소를 품은 것은 물론 전 세계에 존재하는 10가지 온천수 종류 중 8종류를 오이타현에서 경험할 수 있다. 그 외 자연 체험, 아트, 먹거리 등 여러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 ‘규슈의 지붕’ 속 자리한 ‘명품 온천’
레조네이트 클럽 쿠주는 아소쿠주 국립공원에 위치한 리조트형 료칸으로 해발 865m에 있어 평화로운 풍경 천지다. 모든 객실은 독채형으로 초원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과 더불어 목재와 황토로 지어졌다. 이곳의 백미(白眉)는 온천으로 공용 대욕장과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다. 자연이 만든 탄산 수소 염천으로 공기와 접촉하면 갈색으로 변하며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보습감이 뛰어나다. 제철 생선과 특산품을 이용한 가이세키 코스와 오이타 와규로 만든 스테이크가 포함된 양식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는 석식은 이곳의 자랑거리다.
■ 해안 절경 품은 ‘힐링 온천’
‘명수(名水)의 마을’ 히지 지역에 있는 솔라주 오이타 히지는 리조트형 호텔로 멋진 해안과 경치 좋은 산책로가 있으며 하모니랜드, 기츠키, 벳푸시 등이 인근에 있어 관광지로의 이동도 편하다. 벳푸만의 탁 트인 전망을 조망할 수 있는 객실과 야외 온천은 이곳의 하이라이트로 이곳의 온천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2개의 대욕장에서 바다의 풍경을 만끽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데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이다.
■ 벳푸 지옥온천
벳푸에는 약 2,800개의 온천이 있다. 많은 관광객은 벳푸의 대표 온천 7개를 돌아보는 이른바 ‘지옥순례’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우미(海)지옥’은 황산철로 인해 온천물이 투명한 청색으로 뜨거운 물과 뿌연 증기가 가득한 온천 호수 등이 활력을 더한다. 함유 물질에 따라 물빛이 달라지는데 청백색 연못 시라이케(白池), 악어가 사는 오니야마(鬼山), 핏빛으로 물든 치노이케(血の池) 등 다양하다.
■ 코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천공의 산책길’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이 다리는 일본 제일의 보행자 전용 현수교로 국가와 현의 보조금을 받지 않고 마을 자체적으로 약 20억엔(약 180억원)을 투입해 만든 관광자원이다. 길이 390m, 높이 173m, 폭 1.5m의 이 다리는 발을 내디딜 때마다 아찔한 풍경을 내놓는다. 쿠주산맥의 웅장한 산세와 함께 신도노타키 폭포의 절경, 나루코강이 어우러진 대자연의 경관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람사르 협약 보호 지역으로 등재된 일본 최대 규모 습원인 다데와라 습원 등 유명 관광지도 인근에 있다.
■ 쿠주 하나코엔
아소쿠주 국립공원 내 해발 850m 고원에 자리한 이곳은 500여 종, 500만 그루의 꽃이 매년 계절별로 다르게 피는 약 22ha(약 22만㎡)면적의 공원이다. 서일본 최대 규모로 꽃밭 구역, 가든 구역, 과실 구역, 온실 구역, 숲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꽃이 원내를 장식한다(12~2월 동계 휴업). 정원 가이드의 안내가 포함된 시니어 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글램핑 시설 하나토호시에서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
■ 유케무리 전망대
벳푸 특유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이곳에서 도시를 바라보면 칸나와 온천 지구 곳곳에서 하얀 수증기가 솟구치는 광경이 펼쳐진다. 벳푸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된 이 전경은 NHK 선정 ‘21세기에 남기고 싶은 일본의 풍경’ 중 후지산에 이어 2위로 뽑혔다.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 장엄한 츠루미다케 산, 계절에 따라 색상을 바꾸는 오기야마 산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다.
■ 타노우라라 휴게소
2024년 7월에 문을 연 타노우라라 휴게소는 도시로 가는 관문의 기능과 더불어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복합 문화 시설이다. 원래 휴게소는 머무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곳은 다양한 체험과 즐길 거리를 더해 색다른 여행 공간으로 변신했다. 오이타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상설 트램과 비디오, 현지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마켓, 사이클 러너들을 위한 유지보수 공간, 벳푸만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 등 다양한 체험 요소와 즐길 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