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격동에 있는 화랑 학고재가 가상 전시 공간 ‘OROOM’(오룸)을 새로 선보인다.

서울 소격동에 있는 화랑 학고재가 가상 전시 공간 ‘OROOM’(오룸·사진)을 새로 선보인다. 상업 화랑이 VR(가상현실) 상설 전시 공간을 구축해 운영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화면으로 전환하면 실제 드넓은 전시 공간을 마주한 듯한 시각 경험이 가능하다. 가상 전시장은 여섯 방으로 나뉘며, 벽면 출입문을 통해 각 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학고재 측은 “원형 전시장으로 구성해 가상의 공간성을 극대화했다”며 “현실의 화이트 큐브를 대체할 확장성을 상징한다”고 했다. 온라인 전시장은 2017년부터 미국 가고시안 등 명망 있는 화랑들이 전시 비용 절감과 해외 고객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시도해왔고,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확산 추세다.

‘오룸’ 첫 전시인 제주화가 강요배(68)의 개인전 ‘풍경의 깊이’가 11월 30일까지 열린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한 그림 20점을 선별했다. 화가 윤석남(81) 등의 전시가 향후 준비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