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스튜디오

미술이 골목길을 살린다.

광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세계적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51)씨가 주축이 된 ‘제1회 양림골목비엔날레’가 내년 2월 정식 개막한다. 이씨는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이곳 미술관과 갤러리·카페 등을 연결해 전시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광주비엔날레 하루 전날 개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 양림동은 선교사 사택과 맛집 등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지만, 지난 3월 광주양림교회 확진자 발생 등 코로나 사태로 급격히 발길이 끊겼다. 이씨는 “상권 회복을 위해 미술계의 힘을 보태고자 했다”며 “지난달부터 여덟 곳의 일반 상점에서 미술 전시 ‘상가전’(展)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캄보디아·네팔 등의 소외 지역과 연계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씨는 이 동네 옛 약품 회사 사옥을 3년간 개조해 미술관으로 꾸린 ‘이이남 스튜디오’<사진>를 이달 초 개관했다. 1000평 규모 공간 곳곳에 이씨의 대표작을 설치하고, 1층을 대형 유리창으로 마감해 밖에서도 실내 영상 작품을 볼 수 있게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