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기자

새 ‘우주’가 시작됐다.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약 132억원) 기록을 보유한 화가 김환기의 유화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새해를 맞아 미디어아트로 다시 태어났다. ‘우주’를 응용한 미술계 첫 시도다. 영상으로 해석된 푸른색 전면점화(全面點畵)가 5분 동안 전시장 전면(前面)의 화면에서 흘러나와 공간 전체로 반사된다. 관람객은 그 빛에 온몸이 잠긴다.

‘우주’는 김환기의 그림 중 최대 규모로, 그가 남긴 유일한 두폭화다. 이 그림을 수십년간 소장한 재미(在美) 의사 김마태 박사 자택에는 두 그림이 가로로 맞붙은 채 걸려 있었다. 전시장 화면 역시 두 대로 나뉜 긴 가로 형태다.

가난과 고독 속에서도 화가는 수없이 반복되는 동심원을 통해 우주의 질서와 균형을 드러내려 한다. 이번 작품을 제작한 미디어아트 작가 강이연(39)씨는 “김환기가 붓으로 한 점 한 점 찍어 그림을 완성하던 심정을 헤아리며 작업했다”며 “매체는 달라졌지만 디지털 세계의 최소 단위이자 시작 역시 바로 점 하나”라고 말했다. 전시는 서울 잠실 에비뉴엘 6층 롯데아트홀에서 2월 15일까지 열린다. 롯데타워 옆 야외 공원에는 6m 길이의 대형 LED 정육면체가 설치돼 요동치는 ‘우주’를 발산한다.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약 132억원) 기록을 보유한 화가 김환기의 유화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새해를 맞아 미디어아트로 다시 태어났다. ‘우주’를 응용한 미술계 첫 시도다. 영상으로 해석된 푸른색 전면점화(全面點畵)가 5분 동안 전시장 전면(前面)의 화면에서 흘러나와 공간 전체로 반사된다. 관람객은 그 빛에 온몸이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