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작품이 처음으로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로 제작돼 경매에 나온다. 미국 경매회사 크리스티 측은 “백남준의 영상 작품 ‘Global Groove’<사진>가 NFT 온라인 경매에 출품된다”며 “21세기 미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디지털 아트 선구자로서의 백남준을 재조명한다”고 27일 밝혔다. 경매는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고, 추정가는 1억~2억원 수준이다.
‘Global Groove’는 1974 년 뉴욕 공영 방송 채널 WNET-Channel 13 에서 처음 방영된 백남준의 대표작 중 하나로, 테이트모던·구겐하임미술관 등에서 전시된 바 있다. 백남준 작품 저작권을 보유한 조카 켄 백 하쿠다(70)는 “백남준이 살아있었다면 갤러리 같은 전통적인 공간 밖에서 작업하고 판매하는 기회에 대해 긍정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NFT는 이미지·영상 등 디지털 파일을 블록체인 상에 저장해 위·변조를 막고, 고유성을 부여하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