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자신의 미술 작품을 향한 혹평에 “제가 스타인 건 그림 그리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 미술계가 반대하는 것도 제가 그림 그리는 것과 상관 없고. 각자 갈 길 가면 된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구혜선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낱 인간 구혜선이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인터뷰”라는 글과 함께 한 매체와의 인터뷰 일부를 캡처해 올렸다.
그는 ‘일부 미술의 격을 논하며 스타 작가의 미술계 입성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절대 예측할 수도 논리적일 수도 없는 게 바로 미술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것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술은 인간의 시간 즉 ‘삶과 죽음’의 철학이기 때문에 결국 인간을 공평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한 적 있는데 저는 한낱 인간으로 살아가며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작가 구혜선에게 그림 또는 예술이란’ 질문엔 “저에게 그림과 예술은 거대한 게 아니다. 그냥 놀이다. 시간을 보내기 위한 놀이”라고 했다.
‘홍대 이작가’로 불리는 이규원 작가는 지난 5월 웹예능프로그램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출연해 화가로 활동 중인 연예인들을 언급했다.
이규원 작가는 “솔비, 구혜선 중 누가 더 인정을 못 받나”라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구혜선은 솔직하게 얘기하겠다. 말할 가치도 사실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혜선이 방송에서 자기가 예고를 가려다가 떨어진 이유를 말했다. 그것 때문에 허언증 환자라는 이야기도 많지 않았느냐”며 “미술 작가도 하고 영화감독도 하고 글 쓰는 작가도 하는데, 미술 하나만 봤을 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했다.
또 그는 구혜선에게 “배우나 하셨으면 좋겠다. 감독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미술은 그냥 즐겨라”라며 “예술적 재능이 있는 것 같긴 하다. 감성적이고 글로 표현하기는 한데 그냥 취미 미술 수준이다. 백화점에 전시할 수준도 안 된다”라고 혹평했다.
이후 구혜선은 인스타그램에 “예술은 판단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에 객관적일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가수 겸 화가인 조영남도 평론가의 혹평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작가가 구혜선의 작품을 혹평한 것에 대해 “평론가는 이건 좋은 작품이다, 이건 형편없는 작품이다 그럴 자유가 있다. 이분은 구혜선씨 작품을 안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가면 된다”며 “저는 (평론에 상처받지 않고)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화가들이 착각하는 게 원래 미술이 자기 목적이 아니지 않냐. 그림들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왜 이렇게 적대적인지 저는 그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