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39·사진)씨의 지난해 미디어아트 작품 제작·설치에 지자체 예산 7000여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이 양구군청(군수 조인묵·더불어민주당)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준용씨가 지난해 5월 강원도 박수근어린이미술관 개관 당시 출품한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 예산으로 총 7089만원이 배정됐다. 재료비(3593만원), 인건비(2723만원), 직접노무비(484만원), 직접경비(288만원) 등을 합친 액수다. 준용씨가 제작한 미디어아트 작품은 ‘숨은 그림 찾기’로, 손전등 형태의 장비로 캄캄한 화면을 비추면 영상화된 박수근의 그림이 움직이도록 한 콘텐츠다.
당시 ‘박수근 미술체험마을 어린이미술관 실내 전시물 제작설치’ 사업비는 총 10억5000여만원이었고, 사단법인 장애인생산품판매지원협회 ‘아름다운사람들’ 측이 양구군으로부터 전달받아 집행했다. 곽상도 의원실 관계자는 “재정자립도 8.1%로 전국 최하위 수준의 양구군이 사업비 10억여원의 미술관 건립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목적에도 맞지 않는 장애인생산품 관련 단체와 수의계약을 한 것 자체가 의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45%였다.
준용씨의 전시 참여는 박수근미술관 엄선미 관장의 추천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대통령 자제가 거액의 지자체 예산으로 전시를 하는게 옳으냐”는 비판이 대두된 바 있다. 준용씨는 이 전시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서울문화재단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을 신청했고, 1400만원 수령자로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준용씨의 작품 및 전시 지원을 위해 투입된 나랏돈은 약 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