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수 1969년작 유화‘조춘(早春)’. /백영수미술문화재단

화가 백영수(1922~2018)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경기도 의정부 백영수미술관에서 열린다. 조형적 순수성을 표방한 ‘신사실파’ 동인으로 김환기·유영국·이중섭 등과 함께 활동한 거장이다.

전시는 1·2부로 나뉜다. 1부(5월 24일까지)는 화가의 회고록 ‘성냥갑 속의 메시지’를 주제로 그의 회화 세계 전반을 돌아본다. 선별한 유화 30여점에 등장하는 ‘모자상’ ‘가족’ ‘새’ 등 주요 모티브를 살펴 감상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해방과 전쟁의 와중에 격동했을 화가의 내면도 살필 수 있다. “끔찍한 6·25 전쟁 속에 휘말려 많은 사람들이 허덕였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때 나는 좀더 현명한 눈으로 사회를 볼 수 있는 지혜를 배웠고, 내 나라의 소중함을 절실히 체험했다.”

2부는 부인 김명애 백영수미술관장의 회고록 ‘빌라 슐바의 종소리’를 주제로 5월 27일부터 7월 24일까지 열린다. 이 미술관은 화가가 1973년 땅을 구입해 직접 지은 화실을 재단장해 2018년 개관한 하우스뮤지엄이다. 화가는 이곳에서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