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사회를 조각가 김성복(58)씨는 조각한다.

신작 ‘누구를 위한 옳음인가’ 연작은 시위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곧추세운 사람의 주먹이다. 큰 방망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정 세력이 자기 주장만 앞세운다. 여성은 여성, 남성은 남성이 옳다고 한다. 그런 논리라면 틀린 사람이 없잖나. 내가 속한 집단의 욕망에 따라 서로 말을 듣지 않고 주장만 한다.”

동명의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23일까지 열린다. 일련의 주먹은 3D 프린팅으로 제작했다. 김씨는 “이 시대를 이야기하기 위해 동시대 기술을 사용하고자 했다”며 “어느새 꼰대가 돼버린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의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과장된 큰 손발로 역동적 인물상을 나타낸 대표작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연작 등 작품 20점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