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101.6×101.6㎝). /크리스티

얼굴값 한다는 말이 가격으로 증명됐다.

할리우드 배우 매릴린 먼로(1926~1962)의 초상화가 약 2500억원에 팔렸다. 팝아트 황제 앤디 워홀(1928~1987)이 1964년 제작한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수수료 포함 1억9504만달러에 낙찰돼, 미국 화가 그림 최고 경매가(價)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9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오른 앤디 워홀의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 /EPA 연합뉴스

이 작품은 먼로의 출세작인 영화 ‘나이아가라’(1953) 포스터 사진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것이다. 워홀은 이 연작을 각기 다른 색으로 다섯 점 제작했는데, 제목은 1964년 워홀의 작업실을 방문한 행위예술가 도로시 포드버가 사진을 찍겠다(shoot)며 그림들을 겹쳐 세워달라 부탁한 뒤 갑자기 권총을 쏜 사건에서 유래했다. 총격으로 그림 두 점이 총알에 관통됐다.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은 운 좋게 살아남은 세 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