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처음 하는 이야기인데, 내가 소장한 미술품을 보여줄 작은 공간을 (한국에) 만들 계획이 있다.”
미술 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 리더 RM(본명 김남준·28)이 세계적 아트페어 ‘아트바젤’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는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충분치 않다”며 “1층은 카페, 2~3층은 전시장으로 꾸며 누구나 언제든 내 소장품을 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아트바젤 글로벌 디렉터 마크 스피글러와 영어로 나눈 이번 인터뷰 내용은 28일 공개됐다.
처음 미술에 눈뜬 순간도 털어놨다. “미국과 유럽 투어를 다닐 때 빈 시간이 많았다. 보통 호텔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며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미술관에 가보기로 했다. 2018년 미국 시카고미술관에서 쇠라·모네·피카소 등 거장들의 그림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이어 한국 화가들도 공부했고 미술관을 찾아다녔다.” 이어 “내가 처음 구매한 작품은 이대원의 1976년 작 산(山) 그림”이라며 “옥션에서 샀다”고도 했다.
그는 전시 업계에도 강한 영향력을 끼친다. 방문한 전시장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마다 팬들이 몰리는 ‘RM 투어’ 현상이 그 예다. 그는 “내 인스타그램은 일종의 큐레이션”이라며 “누군가의 취향을 존중해 그곳을 찾는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