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소장 미술품이 곧 국민에게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와대에는 1948년 이승만 대통령 경무대 시절부터 모인 600여점의 빼어난 미술작품이 소장돼 있다”며 “국민 모두가 ‘이런 작품이 있었구나’ 할 수 있도록 도록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컬렉션’ 전수 조사 및 도록 제작 관련 본지 단독 보도〈6월 10일자 A2면〉를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도록 제작에 이어 실물 전시회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소장 미술품에 대한 공개도 구상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보게 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남준·김창열·이대원·장우성 등 국가대표급 작가들의 작품이 즐비한데도 지금껏 ‘청와대 컬렉션’의 전작(全作) 목록이 공개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작가·작품명·제작연도·취득일 같은 기본적인 정보조차 대외비에 부쳐졌다. ‘깜깜이’ 관리 문제가 수차례 지적돼왔다.

이번 움직임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대국민 개방과 궤를 같이 한다. “청와대에는 흥미로운 문화·역사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소재가 넘쳐난다”며 “그런 요소가 매력적으로 작동하는 복합공간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대통령실·문화재청 등 관련부처 및 민간 전문가들과 관련 작업을 정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