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전시 오류, 작품 관리 부실 등 최근 여러 논란을 낳은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특별 감사가 진행된다. 18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총체적 부실이 계속해서 질타 받자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속 대응을 약속한 것이다.
이날 국정감사 질의 상당수는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에게 집중됐다. 본지 단독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이건희컬렉션’ 이중섭 그림이 한 달 넘게 미술관에 거꾸로 걸려있었다는 사실<9월 29일자>이 먼저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해당 그림(‘아버지와 두 아들’)이 인쇄된 패널을 들어보이며 윤 관장에게 “어디가 위 아래냐”고 물었다. “그림 위·아래가 바뀌어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잇따르자 미술관 측이 지난달 ‘이건희컬렉션’ 전시에 출품된 이 그림을 다시 뒤집어 걸고, 도록 재제작을 결정한 것을 비꼰 것이다.
지난 2월 윤 관장의 재임명에도 비판이 나왔다. 윤 관장은 2019년 임명 당시 불공정 인사로 큰 잡음을 일으켰고, 이후 운동권 성격의 정치 편향적 전시 개최 등으로 구설에 올랐음에도 정권 말기 임기 3년을 다시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미술관 내부에서 유례없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불거지고, 노동조합이 관장 등 수뇌부 비판 성명을 내는 등 극심한 분열 양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용 의원은 관련 본지 단독 기사<2월 25일자>를 인용하며 “언론에서도 전형적인 ‘알박기’란 지적이 있었고 국립미술관의 수준을 끌어올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자조까지 나온다”며 “윤 관장은 초임 임기 말 부적절 갑질 탄압으로 노조가 성명서를 돌리기까지 했는데도 정권의 비호를 받고 재임용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내부의 심각한 조직 갈등으로 인한 문체부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이 “(갈등이) 다른 기관보다 심각하다”<8월 29일자>고 답했으며, 학예실장 내정자가 갑질 징계 회부되는<8월 25일자> 등의 기강 해이를 노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논란에 대해 윤 관장은 “저와는 무관한 일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이렇게 논란의 중심에 서는 분이 재임하는 것도 이례적”이라며 특별 감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은복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