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중요한 현대 미술 작가는 누구인가?
독일 경제지 ‘캐피탈’이 11월호에서 ‘세계 100대 미술 작가’ 리스트를 발표하며 이 물음에 응답했다. 캐피탈은 52년째 전세계 주요 비엔날레 및 미술관 전시 참가 회수 및 미술상 수상 여부, 공공미술 참여도, 언론 리뷰 등을 종합해 매년 올림픽처럼 유명 작가 100명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명단을 분석한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측은 “미술품의 종합적인 시가 감정 기준으로 반드시 참고해야할 자료”라고 설명했다.
1위는 독일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90)였다. 리히터는 사진을 끌어들여 회화의 영역을 넓힌 거장으로, 경매 최고 낙찰가가 514억원에 달한다. 2003년부터 무려 1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미국 작가 브루스 나우먼(81), 3위는 독일 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84), 4위는 독일 작가 로즈마리 트로켈(70), 5위는 미국 사진가 신디 셔먼(68), 6위는 영국 조각가 토니 크랙(73), 7위는 덴마크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55), 89위는 독일 화가 안젤름 키퍼(77), 9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윌리엄 켄트리지(67), 10위는 독일 화가 이미 크뇌벨(82)이다. 작년과 큰 변동은 없다. 미술계가 여전히 견고한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시아 작가는 단 3명이었고,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설치미술가 양혜규(51)가 93위에 선정됐다. 100위권에 포진한 작가의 국적은 독일이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24명)·영국(12명)·스위스(4명) 등의 순이었다. 작가 성비는 남성이 71명, 여성이 28명, 남·녀 그룹이 1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