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매회사 소더비(Sotheby’s)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성사될 경우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 등 세계 3대 미술품 경매회사가 모두 한국에 사무소를 두게 된다.
소더비는 8일(현지 시각) 아시아 진출 50년을 맞아 향후 비전을 밝힌 ‘50 YEARS NEW IN ASIA’라는 제목의 3분 30초 분량의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소더비 아시아 지점장 나단 드라히는 “우리는 아시아 지역의 고객층을 더 넓히고자 한다”며 “한국(South Korea)에 신규 사무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소더비는 1990년 외국 경매회사 중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1996년 철수했다. 이후 지속적인 재진출을 타진했고, 최근 한국 미술 시장의 비약적 발전을 계기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미술계는 보고 있다. 소더비는 아시아 시장 확장을 목표로 “내년 홍콩에 약 700평 규모의 새 경매장을 신설하고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소더비는 현재 국내 최대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인수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옥션 이호재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미술시장이 더 크려면 대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며 “소더비가 (서울옥션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세계 측과의 인수 협상은 최근 최종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