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 전문가시군요!
5점 이상: 미술관과 친하시군요.
2점 이상: 미술관은 당신을 기다립니다.
화가 이중섭이 남긴 이 ‘황소’(1952~53)는 가장 젊은 황소로 불린다. 이중섭이 으레 황소의 얼굴에 검은 붓질로 표현한 주름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 표상으로 곧잘 소개되는 이중섭의 황소지만,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울부짖는 여타의 황소와 달리 이 황소는 어미나 형제를 부르듯 편안해 보인다.
화가 박수근이 서울 창신동 집에서 그린 ‘골목 안’(1950년대)은 전쟁 이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좁고 누추한 돌담 아래서 그러나 아낙네는 담소를 나누고 애들은 뛰논다. 거친 황토색 질감의 화면 속에서 화가는 인물의 옷에 연분홍·노랑·연두의 밝은 색채를 불어넣었다. 거기서 가난했으나 따뜻했던 당대의 서정이 빛나고 있다.
이 가장 한국적인 걸작이 4월 6일부터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에서 공개된다. 조선일보사·국민체육진흥공단·디커뮤니케이션 공동 주최로, 구본웅·김환기·박생광·변월룡·유영국·이쾌대·이인성·장욱진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25인의 작품 159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거장의 대표작뿐 아니라 숨은 수작부터 드로잉·조각 등의 예술적 성취를 한눈에 감상할 기회다.
▲4월 6일~8월 27일
▲서울 소마미술관
▲입장료: 성인 1만5000원, 학생 9000원(인터파크·네이버에서 40% 할인 판매 중)
▲문의: (02)724-6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