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가 김대열 작가 초대전이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월전미술문화재단은 이달 9~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벽원미술관에서 ‘김대열 수묵언어 ― 무상(無象) · 유상(有象)’ 전(展)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표작품인 ‘수묵화 비천명옥(飛泉鳴玉)Ⅱ'를 포함한 작품 39점이 전시된다.
김대열 작가의 수묵화는 정갈하고 명상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전통적인 미감과 현대적인 조형감각이 조화를 이뤄 ‘현대문인화로 풀어낸 선화(禪畵)’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침없는 필력의 속도감과 세련된 공간운용의 여백미는 김 작가 작품의 핵심적인 키워드로 꼽힌다.
김대열 작가는 ‘선적(禪的) 사유’ 혹은 ‘깨달음’을 작품으로 풀어나간다. 직관을 통해 얻어지는 이미지를 시각언어로 표출한다. 농묵(濃墨)과 담묵(淡墨)이 서로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김 작가는 전시 서문에서 “선과 수묵은 그 이론과 실제에서 상통하며 그 결합은 자아실현의 유력한 표현 수단이다. 필묵을 빠르게 휘쇄(揮灑·붓을 휘두름)하는 순간순간 드러나는 형상에서 오는 미묘한 감정이 바로 선열(禪悅·참선 삼매경의 즐거움)은 아닐까?. 그래서 선과 수묵이 결합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적었다.
김영재 미술평론가는 “김대열 작가의 작품에서는 비좁은 논리의 틀 속에 갇혀 있던 화론의 굴레가 일순 벗겨지는 느낌을 받는다. 세계와 사이를 가로막았던 차폐막이 홀연 거두어지고 세계를 마주 대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두렵지만 신선한 환희와 같은 신세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