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연민(마사 누스바움 지음)= ‘정치적 감정’ 연구에 천착해 온 저자가 두려움이 어떻게 시기와 분노로 번져가며,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포퓰리즘 정치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좀먹는지 냉철하게 진단한다. RHK, 1만6800원.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김민준 지음)=세계 최초로 ‘트랜스포머 나노로봇’을 개발한 저자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토종’에 난독증을 앓는 청년이 SF적 상상력을 현실화하며 세계적 석학으로 우뚝 서는 과정을 들려준다. 동아시아, 1만5000원.

♦명랑한 은둔자(캐럴라인 냅 지음)=지적이고 유려한 에세이로 명성 높은 캐럴라인 냅의 유고 에세이집. 알코올중독, 거식증 등에서 힘겹게 빠져나오며 그 과정에서 심리적 굴레를 벗어나 자유와 해방감을 경험한 깨달음을 예민한 문체로 솔직하게 적었다. 바다출판사, 1만6000원.

♦유럽을 성찰하다(다니엘 코엔 지음)=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으로 꼽히는 경제학자가 68 혁명 이후 이 세계의 변화를 성찰한다. 좌파와 우파의 공통된 실패를 주시하고 포퓰리즘과 극우주의 등 극단의 문화 속에서 글로벌한 합리성을 만드는 법을 모색한다. 글항아리, 1만5000원.

♦완월동 여자들(정경숙 지음)=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규모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 폐쇄 절차 이면에 녹아 있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을 기록했다. 산지니, 1만6000원.

♦큐브의 모험(루비크 에르뇌 지음)=누적 판매 10억개를 돌파했으나 초기 제작분은 겨우 5000개. 헝가리인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교육용 장난감에서 세계 브레인들의 애장품으로 자리매김한 ‘루빅큐브’ 발명 연대기와 원리를 파헤쳤다. 생각정원, 1만5000원.

♦별 이야기(앤서니 애브니 지음)=문화천문학 전문가인 저자가 별자리에서 기후와 자연환경, 문화와 종교는 물론 천체가 지리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는지까지 읽어낸다. 그리스 신화부터 아메리카 원주민 설화까지 고루 들려주며 전 세계 밤하늘을 여행한다. 현암사, 1만6000원.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케일린 셰이퍼 지음)=연애도 결혼도 채워줄 수 없는, 여자들만의 우정 예찬.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오래된 편견에 의문을 던지고 할머니 세대에서 ‘섹스앤더시티’까지 여성들의 연대를 추적한다. 반니, 1만6800원.

♦조금 불편한 용서(스베냐 플라스푈러 지음)=독일 철학자인 저자가 엄마에게 버림받은 딸, 총기 난사 사건으로 딸을 잃은 엄마,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 수많은 사례를 통해 ‘대가 없는 용서’란 가능한 것인지 질문한다. 나무생각,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