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용과 항주의 세 선비
250여년 전 조선 선비 홍대용(1731~1783)은 6개월에 걸친 북경 여행을 다녀와 ‘연기’ ‘간정필담’ ‘을병연행록’이라는 3부작 여행기를 남겼다. 홍대용은 항주 출신 선비인 엄성, 반정균, 육비와 나눈 학문적 대화를 ‘간정필담’에 소개했다. 그의 북경 여행은 박지원⋅이덕무⋅박제가 등 오늘날 ‘북학파’라고 일컬어지는 인사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김명호 지음, 돌베개, 4만5000원.
엘리트 세습
실력대로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능력주의가 중산층 빈곤화, 엘리트의 자기 파멸을 이끈다고 비판한다. 대니얼 마코비츠 예일대 교수는 미국 사회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 변화가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추적한다. 능력주의는 결국 현대판 귀족 사회, 엘리트 신분제를 낳고 있으며 축적된 능력이라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대표적 사회로 한국을 지목하기도 한다. 서정아 옮김, 세종서적, 2만2000원.
한국과 일본은 왜?
일본 마이니치신문 서울 특파원으로 1999년부터 4년 반, 2011년부터 4년 동안 지낸 한반도 문제 전문기자가 한국과 일본 사회의 인식 차이를 분석하고 한일 관계를 진단한다. 서로의 생각을 잘 안다고 착각하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상대방의 실상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사와다 가쓰미 지음, 정태섭 옮김, 책과함께, 1만3000원.
독일의 DMZ를 가다
지난 10월 3일은 독일 통일 30년이 되는 날. 동서독 접경 1393㎞를 남북으로 종주하면서 통일 독일의 동인(動因)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동서로 분단된 수도 베를린의 과거와 현재, 독일 통일의 전개 과정, 동서독 접경 답삿길에 의미 있는 분단의 현장 30곳을 소개한다. ‘죽음의 띠’라고 불렸던 동서독 접경선이 ‘그뤼네스 반트’라는 생명선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동룡 글·사진, 청미디어, 1만7000원.
포스트 코로나 대한민국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 거의 1년이 되고 있지만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 학자 27인이 감염병의 역사와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 이후 한국의 미래, 코로나로 바뀐 일상과 미디어 소비 행태, 금융계의 위기와 혁신,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대응, 사회 양극화와 주택 시장 등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코로나 시대의 현황과 그 이후를 전망했다. 이영한·이규원·양명수·한상진 외 지음, 한울, 4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