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길위에서
홍석경 지음|어크로스|272쪽|1만6000원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소속사인 빅히트 지원을 받아 2018년 8월 서울 잠실에서 시작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LA의 월드투어를 동행하며 현장에서 만난 팬들 인터뷰 등으로 그 현상을 분석했다. 경제적으로 환산한 파급 효과가 얼마인지 같은 수치보다 문화적·사회적 경험에 미친 무형의 영향에 대해 말한다.
동양인의 얼굴을 지닌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스타로 등장하면서 백인 중심의 인종적 상상력, 세계 속 아시아인들의 존재감에도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특히 리더 RM을 제외하면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멤버들이 언어의 위계를 흔드는 점도 주목한다. 미국 활동에서 멤버들은 한국말로 인터뷰하고, 관계자들은 그들의 말을 영어 자막으로 내보낸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말을 직접 듣고 싶어 한국어를 배운다. 화장을 하고 스스럼없이 친밀함을 보여주는 등 방탄소년단이 보여주는 부드러운 남성성은 기존의 지배적인 남성성을 뒤흔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