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악 기행
중국 5대 명산. 남악 형산, 동악 태산, 서악 화산, 중악 숭산, 북악 항산을 오악(五嶽)이라 부른다. 유불선의 관점에서 다섯 산을 바라본다. 중국인은 왜 그렇게 산을 중시하는가. 허신이 서기 100년경 펴낸 ‘설문해자’에 그 이유가 있다. ‘산은 편다는 뜻이다. 기를 펼쳐서 분산시켜 만물을 낳는데, 돌이 있고 높다, 그 형태를 본뜬 글자이다.’ 산은 곧 만물의 원천인 기를 낳는 근원. 박정원 지음, 민속원, 2만5000원.
해외 사업 디벨로퍼의 세계
30년간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한 저자가 해외 사업 개발의 다양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안내한다. 도로·철도·터널, 화력·수력·신재생 에너지, 석유·가스·화학 산업플랜트...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큰돈이 된다. 온갖 변수에 사업은 늘 지연되며, 처음 구상과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그렇기에 사업개발 직원은 ‘늑대 소년’이란 비난을 받지만, 그 늑대들이 한국의 주요 먹거리를 물어 온다. 임한규 지음, 비앤컴즈, 1만6000원.
오늘도 클래식
하루 한 번 클래식을 읽는다. 2월 20일 클래식 일지는 로시니의 대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소개한다. 그 유명한 이름 ‘피가로’가 주인공. 서장부터 마지막 악장까지 어깨가 들썩이고 흥겹다. 로시니는 빠른 작곡 능력으로 유명했다. 이 곡을 불과 3주 만에 완성했다. 초연은 참혹하게 실패. 관객들이 아유했고 무대 사고가 났다. 그런데 두 번째 공연부터 성공 신화를 썼다. 김문관 지음, 아이디어스토리지, 1만6000원.
정의보다 더 소중한 것
사회학자이자 칼럼니스트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의 칼럼집. 촛불과 탄핵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 4년을 진단한다. 지면에 발표한 칼럼을 그냥 묶지 않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보완해 ‘지금, 여기’의 관점을 다시금 벼렸다. “좌파연(然)하는 현 정권의 실정을 밝혀 미래 진로와 희망을 되찾아야 한다는 절박한 각오에서 출발했다.” 그는 강조한다. “자유 없이는 민주주의는 불가다.” 송호근 지음, 나남출판, 1만9500원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
저명한 프랑스 철학자이자 사회학자가 말하는 기후 위기는 차라리 재난이다. 불평등이 심화되고, 세계화는 악몽으로 변해 지구인을 엄습할 것이다. 그는 “세계나 국가를 향한 정치가 아니라 지구를 향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쪽에 인간(유기체)이, 다른 쪽에 지구(환경)가 있다는 관점을 버리면 인간은 자연의 중심이 아니다. 자연과 교류하는 일부가 된다. 브뤼노 라투르 지음, 박범순 옮김, 이음,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