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너머’ 열풍은 여성주의와 정치적 올바름에 신물을 느끼며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2030 남성의 반영이다. 이 현상을 비판적으로 읽으려면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다.
‘20대 남자’(시사인북)는 208개 설문 문항을 통해 20대 남성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20대 남성 68.7%는 ‘(여성 차별이 아닌)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주적(主敵)은 페미니즘이다. ‘페미니즘이 여성 지위 향상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 60% 이상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덮어놓고 페미니즘은 싫다는 태도다. 저자들은 “20대 남성의 인식 세계에서 남성은 약자다. 능력은 남자가 뛰어나지만, 권력이 남성을 차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30대 남성 사회학자 최태섭은 저서 ‘한국, 남자’(은행나무)에서 한국 남자의 심리구조를 분석하면서 이렇게 비판한다. “(한국 남자는) 특권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고통에 관심이 없고, 내 손에 쥐어지지 않는 모든 것은 역차별로 인식한다. 그 안에서 자기 연민과 정당성을 주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