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타씨에게 묻다

호보닛칸이토이신문 엮음|오연정 옮김|이콘|200쪽|1만5000원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 CEO 이와타 사토루(1959~2015)는 새 제품 ‘닌텐도 Wii’ 개발에 명운을 걸었다. 조작기를 손에 쥐고 TV 화면에 따라 팔을 휘젓는 식으로 즐기는 신개념 게임기였다. 당시 그가 집착한 것은 기기 작명(作名)이었다. “어째서 텔레비전 리모컨은 가족 모두가 만지면서 게임기 컨트롤러는 만지지 않는가. 이것이 Wii를 개발할 때의 중요한 콘셉트였기 때문에 (컨트롤러 이름은) ‘무조건 리모컨입니다!’라며 우겨댔지요.” 해당 리모컨은 신속히 각 가정집 거실로 퍼져나갔다.

게임 ‘젤다의 전설’ ‘동물의 숲' 등 대박 행진을 이끈 이와타의 어록을 엮은 책이다. 닌텐도 입성 전 부채 15억엔을 짊어진 HAL연구소 사장으로 취임해 한 달간 직원 면담에만 시간을 쏟은 일화는 그가 결국 게임이 사람을 위한 발명품이라 믿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명함 속에 나는 사장입니다. 머릿속에 나는 개발자입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나는 게이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