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어떻게 번영하고 풍요로워졌는가
김대륜 지음 | 돌베개 | 386쪽 | 1만8000원
산업혁명은 왜 유럽의 많은 나라 중에서도 영국에서 시작됐는가? 고임금 경제, 자본 조달의 용이함, 풍부한 석탄 자원을 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산업혁명 이전부터 해외 무역의 성장으로 제조업이 활력을 보였고, 공장에선 더 많은 노동자들이 필요해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다. 기술 혁신은 가능하면 노동 투입을 줄이는 반면 자본과 에너지 투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새로운 기계들이 발명돼 다시 생산이 증대됐다.
서양 근대 정치경제사 전공인 저자는 지난 300년 동안 이뤄진 폭발적인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의 과정을 하나하나 해부하며, 물질문명을 이뤄낸 원동력을 세 가지로 분석한다. 물질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생산 증대’,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 윤택한 생활의 최종 결과인 ‘소비’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자본의 이윤과 연결된 지금의 상황에서 물질문명의 위기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정치적 문제가 됐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