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택
김태유·이대식 엮음|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476쪽|2만3000원
‘2차 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새로운 판을 만들 방법이 있을까.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는 한국과 러시아의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한 ‘북극 항로’(아시아 측 베링해협에서 러시아 북쪽 북극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항로) 개척이 해답이라고 주장한다. “인류 문명사를 돌이켜보면, 새로운 길이 열릴 때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북극 항로는 비단길과 향신료길에 이어 인류 문명이 지구상에서 맞이할 마지막 새로운 길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화물과 여객 수요가 한 단계 더 폭발하면서 북극 항로가 필수 불가결해진다고 전망한다. 어차피 가야만 할 길이라면 선점해야 한다는 것.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승자 독식을 넘어선 선승독식(先勝獨食)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가면 승리자이고 늦게 가면 패배자다.” 그 첫걸음은 한·중·일 연횡과 한·미·러 합종 간 견제와 균형을 가능케 할 전략적 대결단이라고 그는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