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형 영국 에든버러대 수리과학 석좌교수는 서울대 수학과를 최초로 조기 졸업했고,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를 지냈다. 수학 대중화에도 힘써온 그는 ‘수학이 필요한 순간’이 10만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웅진지식하우스)는 2005년 그가 두 달 동안 유럽 수학계와 교류하러 떠난 기간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책이다. 외피는 여행기인데 교육 철학과 세상에 나갈 아이를 응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2월은 졸업의 계절. 김 교수는 막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들에게 다음 책을 권했다.
제목 | 저자 | 분야 |
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 경제 |
서양철학사 | 버트런드 러셀 | 인문 |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무크 | 소설 |
기탄잘리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 시 |
영혼의 집 | 이사벨 | 소설 |
행동경제학의 대부가 쓴 이 책의 원제는 ‘빠른 생각과 느린 생각’이다. 본능에 가까운 자동 반응과 그런 반응을 재검사하면서 다소 치밀한 작전을 짤 수 있는 ‘이차적인 사고 시스템’의 차이를 설명하려는 것이 이 책의 주목적이다. 복잡한 세상에 사는 복잡한 인간에게 물론 둘 다 중요하다.
때로 행동경제학은 주제가 인간의 ‘비(非)이성’이라는 오해를 받고는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론 역시 비판할 여지가 있고 증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세상의 다양한 상황에 반응하는 자기 자신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과학과 근거의 시대에는 ‘자신을 알라’는 옛 지혜가 이런 식으로 점차 구체화되어 간다.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나서는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