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역사

카지노의 흥망성쇠를 살피며 인간 욕망의 역사를 살펴본다. 도박은 뽑아도 계속 자라는 잡초처럼 유사 이래 지금껏 이어졌다. 기원전부터 닭싸움, 경마, 개싸움을 한 기록이 있다. 동물조차 보상이 큰 위험한 행동을 선택하는 도박성을 보여왔기 때문에, 도박은 어쩌면 진화의 법칙일지도 모른다. 카지노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탄생했지만, 룰렛·바카라·블랙잭처럼 인기 있는 게임들은 17~19세기 프랑스에서 나왔다. 데이비드 G. 슈워츠 지음, 홍혜미·김용근·이혁구 옮김, 글항아리, 3만원.

안종범 수첩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수석이 탄핵 사건을 말한다. 그는 박 대통령의 지시와 협의 사항을 낱낱이 기록했다. 회의석 메시지, 통화 내역 등을 적은 수첩이 63권에 달한다. 노트는 탄핵 재판에서 증거 자료로 활용돼 ‘사초(史草)’로 불리기도 했다. 노트뿐 아니라 탄핵 재판 과정과 주변 상황, 인물의 면면을 구치소에서 연필로 쓴 회고록을 책에 담았다. “100% 진실만을 기록하고 싶었다. 아팠던 우리 대한민국 역사의 작은 기록으로 남기를 바란다.” 안종범 지음, 조선뉴스프레스, 1만6000원.

욤 키푸르 전쟁

1973년 10월 6일 이스라엘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유대교 속죄일)에 이스라엘군이 방심한 틈을 타 시나이반도와 골란 고원 두 전선에서 이집트군과 시리아군이 기습 공격을 감행하며 제4차 중동 전쟁이 발발한다. 이전 세 차례의 중동 전쟁에서 모두 승리한 이스라엘은 속수무책으로 파멸 직전까지 몰린다. 당시 종군기자로 전쟁을 취재했던 저자가 종전 20년 후 관계자 130명을 인터뷰하고 문헌을 파악해 전모를 그려낸다. 아브라함 라비노비치 지음, 이승훈 옮김, 플래닛미디어, 3만5000원.

스파이 여우

초등학생을 위한 창작 동화. 길 잃은 여우는 빨리 뛰지 못한다. 행동도 더디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어떤 여우 가족을 만나 입양된다. 길 잃은 여우는 사실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인공지능 여우. 스파이처럼 여우 가족에게 침투해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카메라로 촬영하는 임무를 맡았다. 로봇의 눈에 비친 여우 가족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엄마·아빠 여우는 몸이 불편한 여우를 자식처럼 소중히 여기며 온몸으로 지켜낸다. 김형진 지음, 이갑규 그림, 지구의아침, 1만2000원.

한국 대학의 뿌리, 전문학교

한국에는 ‘스카이(SKY)’라는 극단의 대학 서열 문화가 자리해 있다. 한국 대학의 제도적 ‘뿌리’인 전문학교의 역사를 탐구하며 한국 대학과 고등교육의 뒤틀린 기원을 탐구한다. 세계적인 명문대는 거의 모두 사립이지만, 한국은 유독 ‘국립대’를 ‘사립대’보다 선호한다. 일제강점기 총독부는 관립 전문학교 우대 정책을 실시하며 식민지 전문학교 체제의 서열 구조를 만들어 냈다. 이는 다시 관립 전문학교의 높은 서열을 정당화하는 요인이 됐다. 김자중 지음, 지식의날개, 1만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