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보통신의 역사 그 별의 순간들

대한민국 통신 속도는 세계 최강이다. 1882년부터 1996년까지 한국 정보통신의 역사를 탐구한다. 조선시대 불과 연기를 피워 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대를 정보통신 역사의 시작으로 간주한다. 상이한 두 개의 메시지를 부호화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강국의 문을 연 것은 1990년대 “단군 이래 최대의 기술 혁명”으로 불리는 CDMA(2세대 디지털 이동통신) 상용화다. 한국이 미국 퀄컴과 함께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해 국제 표준이 됐다. 남정욱 지음, 파이터치연구원, 1만3000원.

세계화와 국민경제의 재구성

한국형 국가 주도 경제 성장 모델은 ‘재벌 몰아주기’ 등의 비판을 받으며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그런데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인 저자는 단순히 국가 개입의 폐기가 아니라 무엇이 유효하고 타당한 국가의 역할이고 조정인가를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일본·독일의 정치 경제 체제를 비교 분석하면서 한국 경제 생태계를 재편할 방안을 제언한다. 권형기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2만7000원.

프레임의 수사학

‘프레임(frame)’은 모든 시각예술의 핵심 요소다. 이 책은 회화,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작품 분석을 통해 우리의 인지 지형을 바꾸는 프레임의 수사학적 근원과 그 흐름을 추적한다. 예술가는 프레임을 통해 경계를 설정하고 내부 요소에 의미를 부여한다. “프레임은 이미지가 끝나는 곳이자, 이미지 바깥의 세계가 시작되는 곳이다.” 시각예술에서 ‘프레임’의 기능과 의미작용의 변화를 추적한 첫 국내 연구서. 김호영 지음, 문학동네, 1만8000원.

부의 본질

금융 문맹을 탈출해 ‘벼락거지’가 되는 사태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한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에서 39년 동안 일해온 저자는 ‘쓸데없는 고민 하지 말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라’고 한다.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고,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저자는 이 밖에도 퇴직 후 풍요로운 삶을 위한 연금 부자 되는 법, 퇴직연금 관리법도 소개한다. 이정우 지음, HNCOM, 1만7000원.

밧디 댕겨왔수다

제주도민으로 살기 시작하자 사진작가의 눈은 제주의 내밀함을 포착했다. 그것은 제주의 밭. 작가는 사시사철 제주 밭 모습을 프레임에 담아냈다. 농부가 무심코 갈아엎었을 밭고랑의 직선 혹은 곡선과 사선의 선들은 마치 추상적인 단색화를 보는 느낌을 자아낸다. 봄이 오면 땅이 부풀어 오르고 눈 내린 겨울 밭은 겨울잠에 든 것 같다. 관광지 제주가 아닌 그 내밀한 속살을 담았다. 조의환 사진, 도서출판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