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알라딘·예스24 등 주요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는 이민진 소설 ‘파친코’(문학사상사)의 판매가 13일부터 온라인에서 중단된다. 절찬리에 판매 중인 책이 증쇄하지 않고 판매가 중단되는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12일 주요 서점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파친코’ 1·2권 판매를 13일부터 종료한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는 “13일 오전 10시 ‘파친코’ 판매를 종료한다. 13일 10시까지 주문은 재고 입고 후 발송된다”고 공지했다. 알라딘은 “13일 오전 10시까지만 판매한 후 품절이 예정된 도서”라 공지했으며, 예스24는 “13일 오전 10시 품절 예정 도서”라고 알렸다.

2018년 문학사상사에서 출간된 ‘파친코’의 판매 중단 사태는 한국어 판권 계약 재연장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 문학사상사 관계자는 “’파친코’ 판권 계약 종료일이 이달 21일인데 재계약 여부를 작가와 논의 중이지만 작가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해 기다리고 있다. 재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증쇄할 수가 없어 일단 제작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문학사상사 측은 또 “‘절판’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일시 품절’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면서 “현재 재고 부족으로 온라인 판매만 중단한 상태이고 재고가 있는 시중 서점에서는 구매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친코’는 재미 한국계 소설가 이민진의 장편소설로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해 4대에 걸친 ‘자이니치(재일동포)’의 간난한 삶을 다뤘다. 최근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등이 출연한 애플 TV+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판매가 ‘역주행’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