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북유럽 역사ㅣ다케다 다쓰오 지음ㅣ조영렬 옮김ㅣ글항아리ㅣ304쪽ㅣ1만7000원

고대 북유럽에는 노인을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악습이 존재했다. 그래도 숨이 붙어있으면 때려 숨통을 끊는 곤봉(jette klubb·예테클루바)까지 있었다. 인구 과잉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해적선을 타고 원정 침탈에 나선 이유도 이것이었다. 스웨덴 바이킹은 동방으로 진출해 왕국을 건설했고, 노르웨이 바이킹은 서쪽으로 향해 아이슬란드를 식민화했다. 영국에는 데인로(Dain Law)라는 덴마크 식민지가 생겨났다. 그러나 바이킹이 본국에 귀환하지 못하고 흡수되는 사이, 새로운 종교와 반란의 시대가 열렸다.

서기 800년대부터 20세기 초까지, 북유럽 5개국의 1000년 약사(略史)를 정리한 책이다. 일대의 맹주였던 덴마크와 그 속국이던 스웨덴의 숙명적 대결을 중심에 놓고, 근대 이후 노르웨이·핀란드·아이슬란드 독립과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큰 흐름으로 이어진다. 대사관 출신 저자(1928~2007)가 1993년 펴낸 이래 꾸준히 읽히는 개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