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애나 마친 지음|제효영 옮김|어크로스|392쪽|1만8800원

기독교 신자들은 신(神)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 사랑은 세속의 연인에게 느끼는 사랑과 동일한 걸까? 진화인류학자로 옥스퍼드대에서 연구 중인 저자에 따르면 그렇다. 2000년대 초 캐나다 연구자들이 가르멜 수녀회 소속 수녀 15명의 뇌를 스캔했다. 하느님의 존재를 느껴본 가장 신비한 경험을 떠올려보라고 주문했다. 연구 결과 수녀들이 신과 상호작용한다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은 사랑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과 같았다.

세로토닌 농도가 낮으면 우울증, 강박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가 생기는데, 마음이 끌리는 사람이 생기면 초기엔 세로토닌이 감소한다. 저자는 “사랑의 강박적인 면이 세로토닌 감소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말한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사랑’을 다각도로 짚은 책. 연애 감정을 아예 느끼지 못하는 사람부터 다자간 연애를 추구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