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MZ들

킴 스콧 지음 | 석혜미 옮김 | 청림출판 | 512쪽 | 2만2000원

대(大)퇴사 시대. 젊은 인재 유출 때문에 골머리 앓고 있는 기업들에 저자가 꺼낸 처방전이 기발하다. 퇴사자 인터뷰.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퇴사가 확정된 직원에게 조직의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고 개선하라는 것이다. 이때 면담자는 직속 상사가 아니라 가능한 한 높은 직책의 리더일 것. 퇴사자 상당수가 직속 상사 때문에 떠나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을 쓴 저자가 이번엔 공정한 직장 만드는 법을 말한다. 직장 내 불평등의 유형을 ‘선입견·편견·따돌림·차별·괴롭힘·신체적 침해’ 등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피해자·조력자·가해자·리더’ 네 가지 입장에서 각각의 문제에 따른 대응법을 제시한다. 처한 상황에 따라 대응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홀수 페이지 하단에 각 유형을 표시한 길라잡이 표를 뒀다.

저자는 동료와의 잠자리로 인해 곤란했던 흑역사까지 과감히 공개하면서 해법을 들려준다. 도발적이지만 그래서 더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