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의 심리학

해나 아렌트는 “전체주의는 독재와 뚜렷이 구분된다”고 했다. 독재는 공포로 개인을 통제하지만, 전체주의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적 이해관계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게’ 만든다. 벨기에 겐트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을 배경으로 논의를 더 발전시킨다. 대중은 봉쇄(lockdown) 같은 여러 통제 조치를 반겼다. 전체주의에 취약한 대중의 심리를 분석한다. 마티아스 데스멧 지음, 원더박스, 1만8000원.


그래 그래서

“다시 미사일을 쐈다/ 어린이들이 깡마른 얼굴로 깡마른 웃음을 띠고 깡마른 손뼉을 쳤다/ 이웃나라 임금님은 깡마른 손뼉 소리도 듣지 못했다./ 사람들이 수군댔다 임금님이 귀머거리라고.”(귀머거리 임금님 中) 시집 ‘행복하세요’와 동시집 ‘나비의 지도’를 낸 시인이 새 동시집을 냈다. 그는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를 쓰며 마음이 밝아졌다”고 했다. 조영수 동시집, 청색종이, 1만2000원.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아이들을 위한 세계의 공간

“학교들이 콘크리트 블록, 라미네이트 책상, 업소용 카펫을 사용하고 있다면, 글쓰기 센터는 그것과는 정반대되는 나무, 다채로운 천, 색다른 금속 등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세종시립도서관 스페이스 이도 등 영감과 자극을 주는 글쓰기 센터의 공간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제청소년 글쓰기 센터 연맹 지음, 미메시스, 3만5000원.


후생동물

동물은 원생동물(아메바와 같은 단세포 생물)과 물고기, 새,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등 인간을 제외한 후생동물로 구분된다. 전작 ‘아더 마인즈’에서 문어를 통해 의식의 기원을 탐구했던 과학철학자가 이번에는 온갖 동물을 넘나들면서 마음(mind)의 기원을 찾는다. “해면동물이나 산호처럼 더 단순한 동물이 더 원시적인 것은 아니다. 그들은 우리의 조상이 아닌 사촌이다.” 피터 고프리스미스 지음, 이김, 2만2000원.


극단 신협 1947~2023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대구키네마극장에서는 연극이 열렸다. 당시 공군 정훈국 소속 군예대로 활동하던 극단 신협의 ‘햄릿’이었다. 소금으로 간을 한 주먹밥을 먹으며 올린 공연에는 “일생일대 가장 열광적인 박수와 환성”(이해랑)이 쏟아졌다. 국내 최장수 극단 신협(新協)이 지나온 길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연극학자 유민영과 극단 신협 대표를 지낸 연출가 전세권이 함께 썼다. 스타북스, 3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