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 권리 - 세계도시에서 15분 도시로

카를로스 모레노 지음 | 양영란 옮김 | 정예씨 | 208쪽 | 1만7400원

‘15분 도시’. 요즘 국내 지자체 슬로건에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다. ‘자전거나 도보로 15분 이내에 기본적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도시’를 뜻하는 개념으로 원조는 프랑스 파리. 이 책 저자가 바로 ‘15분 도시’의 창안자다.

복잡계 연구자이자 시스템 과학자인 저자는 “이제는 ‘도시’가 아닌 ‘도시에서의 삶’을 개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삶의 질 측면에서 주목한 것이 시간이다. 출근하기도 전에 도로에서 진 빼고, 병원이 멀어 병을 키우는 도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다.

15분 도시의 핵심은 주거, 일, 물자 공급, 교육, 의료, 여가 등 도시의 필수 기능 여섯 가지를 생활 반경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다중심 도시’다. 이를 위한 세 가지 필수 요소가 ‘크로노어바니즘’(시간 중심 도시 계획), ‘크로노토피아’(자유로운 시공간), ‘토포필리아’(장소 애착)이다. ‘크게’ ‘높게’를 경쟁적으로 부르짖던 과시적 도시를 반성하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