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연 피아니스트

“피아노 배우기에 늦은 나이는 없어요.”

‘피아노 시작하는 법’(유유)을 낸 임정연(33) 피아니스트가 기자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미국 메릴랜드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에서 10년 동안 피아노를 가르쳤다. 유튜브 채널 ‘연피아노’를 운영한다. 시청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50대. 그는 “피아노를 배운 적 없는 70대 여성분도 2년 지나니 모든 음계를 막힘없이 칠 수 있게 됐다”며 “취미로 배우는 성인을 가르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부모의 등쌀에 밀려 온 아이와 달리, 자신의 시간과 돈을 쏟는 이들의 열정이 넘친다는 것이다.

피아노를 통해 많은 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 피아노는 우리를 각자 내면에 집중하게 만들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효율적인 피아노 연습법과 더불어 흔한 고민(손이 작다, 레슨이냐 독학이냐 등)에 대한 해법을 풀어 썼다. 피아노를 배워야 하는 뜻밖의 이유도 담았다. 손가락만 움직이는 것 같으나 온 몸을 사용하기에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며,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피아노 교습을 받는 중 실수하더라도 선생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말자. 작가는 “그 마음이 이해는 가지만, 위축돼 있으면 연주에 드러난다”고 했다. 그 대신 “어떻게 연습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보면 된다. 책에 QR코드를 함께 실었다. 휴대폰 카메라를 갖다대면 작가가 유튜브에 올린 레슨 영상으로 이어진다. 피아노를 통해 행복을 전파하려는 진솔한 마음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