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
한국 광복군 출신으로 고려대 총장을 지낸 고(故) 김준엽(1920~2011)의 회고를 통해 독립운동사를 조명한 책 ‘장정’이 새롭게 나왔다. 기존 출간됐던 ‘장정’은 두 권 분량인데, 손녀 김현경씨가 고인이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때까지 시기에 중점을 두고 단권화했다. 특히 일본군 학병에서 탈출했던 경험과 일제강점기가 끝나갈 무렵 한국인의 고난, 그에 맞선 항일 운동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아연, 3만원.
자숙을 강요하는 일본
일본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 교수인 저자가 일본의 현주소를 짚었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행동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며 민주주의를 자동으로 이식받은 데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한국, 대만과 달리 민주화를 자력으로 이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체제에 순응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 성장이 더딘 이유 등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이케다 기요히코 지음, 김준 옮김, 소미미디어, 1만4800원.
제기랄, 이런!
“상말은 정서적으로나 생리적으로,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강력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인지과학과 교수가 욕설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탐구했다. 그는 욕설을 외면하는 게 사회에 해로우며, 공론장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 poo(응가)는 유치할 뿐인데 shit(똥지랄)과 crap(똥)은 상스러운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담았다. 벤저민 버건 지음, 나익주·나경식 옮김, 한울아카데미, 3만4000원.
물리적 힘
미국의 공학자인 저자가 포크, 깡통을 비롯해 우리의 일상 속 사물과 관련된 물리적 힘에 대해 풀어 썼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저자의 마지막 책. 밤에 침대에 누워 잠을 편히 잘 수 있게 해주는 중력처럼 그동안 잘 인지하지 못했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학 지식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일상과 맞닿아 생각할 지점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이충호 옮김, 서해문집, 2만2000원.
창조적 유전자
“우리는 세포가 만들어낸 산물이지만 세포 또한 우리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영국의 의학자로, 당뇨병 연구 권위자인 저자가 유전자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재구성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당뇨병이 많이 발병되는지 의아해하다가, 달라지는 건 병이 아니라 우리의 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역사를 우리의 몸이 변화해 온 과정과 연결지어 흥미롭게 풀어낸다. 에드윈 게일 지음, 노승영 옮김, 문학동네,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