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뮤지엄(네트 하틀리·롭 워드 지음)=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 코믹스 캐릭터를 좋아하더라도, 방대한 ‘마블 유니버스’를 이해하기란 어렵다. 책은 마블 캐릭터의 탄생 비화와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블 마니아와 입문자 모두에게 흥미로운 책. 애플트리태일즈, 3만4000원.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김현미 지음)=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인 저자가 여성들이 일터에서 겪는 불평등에 대해 썼다. 직접 만난 여러 여성들의 차별 경험을 사회구조적 배경에서 바라보며, 그 해결법을 모색했다. 저자는 “일터의 페미니즘은 현재이며 도래할 미래”라고 말한다. 봄알람, 1만8000원.

들개의 숲(손민석 지음)=제주 한라산에 사는 들개의 시점에서 생명과 자연을 그린 소설. 노루를 잡으며 묵묵히 살아가는 개 ‘밭’과 인간에게 적대적인 개 ‘곰’의 무리를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경계에 내몰린 존재들을 통해 산과 섬이 품은 비극을 기억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한그루, 1만5000원.

스테이 더 코스(존 보글 지음)=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자 고(故) 존 보글의 자서전. 자신이 세운 세계 최초 인덱스 펀드 회사인 뱅가드의 역사, 그리고 투자자로서 각 시련마다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적었다. 그는 “흔들리지 마라”는 좌우명을 길잡이 삼았다고 한다. 이콘, 3만3000원.

럭셔리 브랜드 인사이트(박소현 지음)=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는 어떻게 침체기를 극복하며 살아남았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패션디자이너인 저자가 럭셔리 브랜드의 탄생 배경, 디자인 철학 등을 되짚으며 답했다. 다반, 1만8800원.

하얀 사슴 연못(황유원 지음)=등단 10년 차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작년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표제작을 비롯해, 55편의 시를 묶었다. 일상 속 사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해, 무심한 듯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 시집이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회 공간처럼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창비, 1만1000원.

인류세, 엑소더스(가이아 빈스 지음)=영국 언론인인 저자는 기후 위기의 비관적 전망 속에서 ‘이주’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인류가 이주를 통해 살아남은 과거를 들여다보며, 오늘날 전 세계적 이주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시각 역시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곰출판, 2만2000원.

인천사람, 인천사랑(이상범 지음)=인천시 공무원인 저자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단 발령부터, 유치 결정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당시를 “우물 안 개구리로 안주하던 젊은 사무관이었던 나에게 엄청난 사건이었다”고 회상한다. 다우컴,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