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좋지만 고독사는 걱정입니다
몬가 미오코 지음|구수진 옮김|반니|332쪽|1만8000원
독신자인 저자가 혼자 맞는 죽음에 대한 불안을 다스리려고 대비책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연로한 부모님을 보며 덜컥 겁이 난 그는 자신이 원하는 죽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죽어야 할지, 어떤 장례식을 치러야 하며, 재산과 유품은 어떻게 처분할지를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실제로 일본에선 고독사를 막으려고 매일 생존 여부를 체크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저자는 홀로 맞는 죽음이 그렇게 두려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두려운 건 자신의 죽음이 타인에게 짐이 되는 상황이다. 뒤늦게 발견된 시신을 처리할 사람들, 나의 장례식과 내가 떠난 자리를 정리해 줄 사람들에게 아무런 준비 없이 폐를 끼치게 되는 건 원치 않는다. 아마 1인 가구로 살아가는 누구나 마주할 현실적인 고민일 것이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어느 정도 죽음을 대비하자, 앞으로 살아가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죽음이란 종착지를 그려보면 우리 삶이 더 귀해진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