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눈의 산토끼

영국의 도예가인 저자는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산토끼 모양 네쓰케(기모노의 주머니 끈에 다는 일본 전통 공예품)에 호기심을 품는다. 네쓰케가 처음 유럽으로 온 것은 자포니즘이 유행하던 19세기 말. 프랑스 부호의 수집품이었던 네쓰케는 5대에 걸쳐 저자의 손에 들어왔다. 그 150년의 시간 동안 19세기 파리부터 전후 도쿄, 현대 런던에 이르는 세계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에드먼드 드 발 지음, 아르테카, 2만2000원


1밀리미터의 싸움

신경외과 의사들이 다루는 뇌혈관은 지름이 1㎜도 안 되는 경우가 많고 혈관벽은 그보다도 얇다. 독일의 신경외과 의사인 저자가 머리카락보다 미세한 차이로 성패가 갈리는 수술실로 독자를 안내하며 직접 치료했던 12개의 희귀 사례를 소개했다. 죽음의 공포에 맞서는 환자의 의지와 그를 돕는 의료진의 헌신을 담담하게 전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페터 바이코치 지음, 흐름출판, 3만원


집중의 재발견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보면서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5분 정도는 될까? 미국 UC어바인 정보학과 석좌교수인 저자에 따르면 평균 47초라고 한다. 그에 비해 한눈을 팔다가 다시 집중하려면 25분이 걸린다. 정보 기술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집중력 상실을 해부학적 차원에서 돌아보고 대안을 모색했다. 완벽한 몰입이 불가능함을 받아들이고, 높은 생산성과 행복한 삶이라는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글로리아 마크 지음,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한국의 미술들: 개항에서 해방까지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자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1880년대부터 1945년까지 한국 미술이 걸어온 길을 재조명했다. 동아시아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한국 미술이 동양과 서양, 전통과 근대성, 식민주의와 민족주의 사이에서 고민하며 발전해온 과정을 망라했다. 기존의 회화·조각 중심 서술에서 시야를 확대해 건축, 공예, 사진, 전시, 수집 등의 부문까지 아우른 점이 돋보인다. 김영나 지음, 워크룸프레스, 3만8000원


커뮤니티 마케팅

정보와 상품이 넘쳐나는 시대. 팔리는 물건과 그렇지 못한 물건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저자는 ‘소속감’이 핵심이라고 짚는다. “고립감을 느끼는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어딘가에 속하고 싶어하고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어한다. 그들이 당신의 브랜드에 소속돼 있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운영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구체적 지침을 담았다. 마크 W. 셰퍼 지음, 디자인하우스,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