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밍 웨이브

무스타파 술레이만 지음ㅣ이정미 옮김ㅣ한스미디어ㅣ512쪽ㅣ2만5000원

2020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총격 테러로 사망했다. 저격수는 인공지능(AI)과 다중 카메라를 장착하고 분당 6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자율주행 트럭. 공격을 승인한 건 사람이었지만, 파크리자데의 얼굴을 인식해 총을 조준한 것은 AI였다.

알파고를 개발한 AI 회사 딥마인드를 설립한 저자는 파크리자데의 암살이 앞으로 일어날 일의 전조라고 경고한다. 치명적인 신무기, 허위 정보 확산, 금융·통신 시스템 공격, 바이러스 유출 등의 사고, 국민 국가의 쇠퇴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AI가 초래할 위험에 대해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저자는 대홍수처럼 덮칠 AI 혁명을 피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다가오는 물결의 윤곽을 파악하고, 억제가 가능한지 탐구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한다. SF 재난 영화의 예고편 같은 그의 경고가 현실이 될까 두렵다. 그의 전망대로라면 AI는 “앞으로 3년 이내에 매우 광범위한 작업에서 인간 수준의 성능에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