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 한 줌

민세 안재홍 선생의 손녀이자 시인인 저자가 10년 만에 내놓은 여덟 번째 시집이다. “몸이 조끔 아프다고/쉬이 주저앉지 말기/일이 잘 풀린다고/마냥 좋아하지 말며/되는 일이 별로 없다고/자주 울적해 말기…”(새해 첫 편지)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병고에 시달리는 등 이런저런 늦어질 만한 사연”에도 불구하고 펜을 놓을 수 없었던 시심(詩心)을 담았다. 안혜초 시집, 기획출판오름, 1만2000원


공간, 시간, 운동

미국 존스홉킨스대 물리학·철학 교수인 저자는 연예인 가십처럼 누구나 물리학을 이야기하는 세상을 꿈꾼다. 세상의 작동 원리를 알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에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독자들을 물리학의 세계로 안내하면서, 두루뭉술한 비유에 기대지 않고 방정식을 상세하게 풀이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3부작 중 첫 번째 책으로 고전역학부터 상대성이론까지 다룬다. 숀 캐럴 지음, 바다출판사, 2만5000원


바다의 제왕

고생대는 어류, 중생대는 공룡의 시대였다고 하지만 당시 먹이 그물의 중심을 차지했던 것은 두족류인 암모나이트였다. 그 후손이 오징어와 문어다. 미국의 해양생물 연구자인 저자는 5억년에 걸친 두족류의 변화를 추적하며 동물의 진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탐구한다. 온난화로 바다가 점점 더워지고 있지만 적응력이 뛰어난 두족류는 다음 대멸종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나 스타프 지음, 뿌리와이파리, 2만2000원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

달라이 라마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티베트의 지도자인 그의 사상이 세계인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인도 국가변호사협회 회장인 저자가 달라이 라마의 담화문, 인터뷰 등에서 100편을 가려 수록했다.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일관되게 주장해온 비폭력, 인류가 기후 위기 등을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한 보편적 책임, 진리·사랑·평화의 사상이 드러난다. 수바쉬 C, 카샵 편집, 운주사, 5만원


최후의 보루, 외화 자산이 미래다

외환 보유고, 통화 스와프…. 경제 관련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이지만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은행에서 외환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저자가 외환 보유액의 축적과 통화 스와프 계약의 활용법, 원화 국제화에 이르기까지 외화 자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망라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려면 더 높은 수준의 외환 자유화와 원화 국제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석준 지음, 삶과지식,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