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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김경일·이은경 옮김|저녁달|368쪽|1만9800원

‘2명 중 1명’. 최근 한국의 19~34세 청년 중 부모와 함께 사는 비중이란다. 취업난에 독립이 늦고, 결혼 때도 집안의 경제 지원이 필수라는 자녀의 호소에 요즘 부모는 이렇게 절규한다. “대학 보내면 끝일 줄 알았던 육아가 끝나질 않는다”고.

미국에서 50년간 청소년 심리발달을 연구한 저자는 그런 부모들에게 ‘네 나이 때 난 애도 낳았다’식의 책망은 삼가라고 조언한다. 사춘기가 끝나 성인으로 가는 시기가 과거 ‘20세’였다면 최근에는 ‘25세’까지 지연된 만큼, 자녀들의 가치관과 처한 시대가 부모와는 다름을 이해하려는 노력 없인 계속 갈등을 겪게 될 거란 것이다. 저자의 미국 연구 사례들이 한국 정서에 낯설지 않은 점 또한 흥미롭다. 결혼한 두 남녀가 이제부턴 추수감사절 때 둘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가 ‘가족이 다 함께 모이는 전통에 어긋난다’는 부모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이들에게 함께 해결책 목록을 만들고, 서로의 장단점을 적어보라고 제시한다. 일명 ‘협력적인 문제 해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