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로 보는 조선의 무비

무비(武備)는 군사와 관련된 장비를 뜻하는 말. 역사 다큐멘터리의 삽화 작업을 맡았던 저자가 조선 시대 군사 복식을 섬세한 그림으로 재현했다. 경운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의 전시물과 관련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성을 높였다. 사극 속 이순신 장군이나 포졸 등 단편적 이미지로만 각인된 조선 시대 군사 복식의 역사적 변천을 확인할 수 있다. 금수 글·그림, 블루픽, 2만3000원


낭비 없는 밤들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국내 초역 작품집. 남편인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스가 플라스의 단편, 산문, 일기를 엮어 출간한 책을 저본으로 하되, ‘성공적인 단편 및 산문’과 ‘다른 이야기들’로 나눈 구성을 해체해 역(逆)연대순으로 작품을 재배치했다. 사후 세계적 명성을 얻기까지 작가로서 분투해온 플라스의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박선아 옮김, 마음산책, 2만2000원


우리의 정원에는 시가 자란다

덴마크의 유명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노마’에서 소믈리에로 일했던 저자는 2013년 프랑스로 건너가 내추럴 와인을 직접 빚기 시작했다. 품종을 골라 포도를 재배하는 일부터 정치적 메시지를 라벨에 담는 일까지, 와인과 함께한 8년의 기록에서 숙성된 장인 정신의 풍미가 묻어난다. 전문가이자 애호가로서 그 기간 음미한 와인들에 대한 상세한 노트이기도 한다. 앤더스 프레드릭 스틴 지음, 미메시스, 2만5000원


나라는 착각

우리는 마음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자아를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에모리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자아가 짜깁기한 기억의 집합이라고 말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처럼, 하나하나의 기억이 진실이라 해도 거기서 비롯하는 서사는 허상이라는 것이다. 자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뇌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자아를 형성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레고리 번스 지음, 흐름출판, 2만2000원


일본 문화를 바라보는 창, 우키요에

우키요에는 일본 에도 시대(1603~1868) 민간에서 유행한 목판화를 뜻한다. 중국 상하이미술대학 교수인 중국인 저자가 우키요에 250년 역사를 집대성했다. 가쓰시카 호쿠사이를 비롯한 대가들의 작품 200여 점 이미지를 수록했다. 가부키 배우, 꽃과 새, 춘화(春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넘나든 작품들 속에서 평민 문화를 꽃피웠던 에도 시대의 생활상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판리 지음, 아트북스, 3만4000원